어제 경인선을 타고 이동을 하다 보니, 아주 차량 하나를 전세낸 자전거 취미인들을 만났습니다. MTB에 제대로 복장까지 빼 입고, 휠체어 공간에다가 7~8개의 자전거를 빼곡히 채워놓은 상태였습니다.

 현행 여객약관에서는, 지하철, 국철을 막론하고 자전거 승차는 "접을 수 있는 자전거에 한해서" 허용하고 있으며, 실제 징수를 하는지 매우 의심스럽지만 자전거같은 휴대제한품에 대해서는 소정의 부가금을 징수하도록 되어 있고, 일단 승차 자체를 통제해야 정상적인 상황에서 저렇게 대량으로 자전거를 적재하고 다닌다는 점에서, 상당히 짜증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저런 광경이 최근들어서 종종 눈에 띄는데, 자전거 취미가 활성화 되면서 그렇게 된거겠지만, 덤으로 자전거 취미를 가진 정치인들이 자전거 전용칸을 만드네, 전용열차를 굴리네,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네 하면서 바람을 불어넣어, 흡사 자전거 취미를 일종의 특권으로 인식하는 몰상식이 늘어나서 그런게 아닌가도 싶습니다. 앞으로 추진하겠다거나 일정 노선에 대해 허용하겠다는 것은 일단 그렇다 치지만, 이게 현재 해서는 안되는 일을 공공연하게 해도 된다는 허락은 아닐겁니다.

 특히나, 전철의 경우는 안그래도 아침이나 저녁으로는 과밀이 심각한 상황인데, 말로는 RH에는 이용 제한을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통제가 될 거 같으면 지금 현상태에 자전거 반입자가 없어야 정상일 것입니다. 여기에, 자전거 반입자 덕에 안전사고가 생긴다면(일전에는 승강장에서 자랑스럽게 자전거를 타는 영감님도 본 적이 있습니다), 누가 책임을 질건지 실로 의문이 듭니다.

 더욱이, 자전거 반입이 활성화 되면, 결과적으로 전철의 수송능력이 그만큼 낭비되게 됩니다. 자전거 1대가 먹는 공간이면 사람 2명 정도는 서서 갈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이번에 추진되는 식으로 좌석을 철거하고 전용칸을 둔다면, 좌석정원을 최소 3인, 최대 7~14인까지 깎아내는 식이 될건데, 그만큼의 낭비되는 공간 만큼 RH시간대의 혼잡도나, NH시간대의 착석율 같은 건 악화될 게 명약관화합니다. 특히 우선석이나 휠체어 공간을 저런식으로 전용하게 될 경우에는, 교통약자의 것을 뺏어 유흥객에게 준다는 그야말로 공전절후의 엽기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짓을 행정에서 논한다는 것을, 요즘 흔히 하는 말로 병신인증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자전거를 차에 반입하고 싶어하는 일군의 수요가 있다면(실제로 이런 수요가 있다면 전용의 용달이나 콜밴 사업자가 영업을 하고 있어야 하겠지만), 차라리 경영수지에 기여하고 차량의 개조비나 서비스 향상을 위해 과금제도를 도입하던가 할 일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자전거 반입에 대한 좀 더 명확한 룰을 고지시키고, 이를 통제할만한 인력을 역이나 차량에 배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안그래도, 1호선 같은 경우 탈 때 마다 노숙자 1~2인, 잡상인 또는 광신도 1인 정도는 꼭 마주칠만큼 치안상태가 개판이기도 합니다. 하도 성질이 나서 철도공안에 신고를 하면 관할이 머네 어쩌네 하면서 제대로 출동하지도 않고, 승강장에는 직원이 없어서 어떻게 조처도 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여기에 자전거 비매너들까지 추가될 걸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한 나날이 될 듯 합니다.


P.S.:
 선진국은 자전거 반입이 되네 마네 설레발 치는 사람들이 꼭 있는데(그래놓고 "조센징은 이래서 안돼"라고 큰소리치는 인간도 전에 본 적이 있고), 그런 나라들은 아침에 가축수송이 벌어지지도 않습니다.

 일본같은데서는 일반 자전거나 접이식 자전거를 무료 반입할 수 있지만, 조건이 "접거나, 차륜 등을 완전히 분리해서 전용의 수납 가방에 완전히 넣은 상태"로 한정되어 있고, 경기용 자전거류는 무료 반입의 범위 밖으로 취급됩니다. 이것도 혼잡시간대에는 반입 불가이며, 이런 사항의 준수 여부를 유인개찰에서 일일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될대로 되라식과는 운니의 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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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의선은 우여곡절이 많은 노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나라에 건설된 세 번째 노선이자, 경부선과 함께 일제시대때는 최중요 간선으로서의 지위를 가졌으며, 그래서 경부선과 함께 급거 복선화가 진행되기도 했던 노선이었는데, 해방과 동시에 분단과 전쟁으로, 복선에서 단선으로, 중요간선에서 사실상의 지방노선 수준으로 급전직하를 하기도 했습니다. 신도시 건설로 인해서, 통근 수요는 폭발하는데 선로는 구닥다리 그대로인 채여서 전설의 중련 10량편성 CDC에 통일호 객차까지 동원해야 할 정도에, 중간에 역들이 우후죽순처럼 증가하는 등, 단선으로 남는게 이상했던 노선이었고, 남북철도연결 덕에 다시금 중요간선의 위치에 근접했지만, 최근에는 남북간 화물열차의 운행도 거의 운휴되고 있는 듯 합니다.

 당초, 경의선의 열차는 보통열차부터 최상급의 특급열차까지 망라하는 모습이었는데, 이후에는 그야말로 지방노선이 되어 보통열차만 다니는 상황이 되었다가, 2006년 개정에서 새마을이 안보관광 열차 격으로 투입되면서 왕년의 명예를 좀 회복하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1호선, 분당선, 중앙선에 이은 네 번째 광역철도선으로 데뷔하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노선 유전이라고 할만 합니다.

 각설하고, 일단 시작은 서울역이 아니라 가좌역에서 했습니다. 일전의 풍문으로는 가좌역은 개통시까지 영업을 안한다는 등의 이야기도 있었고, 또 서울에서는 손꼽힐만한 듣보잡아담한 역이기도 한 고로,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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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합니다. 다만, 전체적인 분위기로 봐서는, 임시개업 수준으로 향후 지하역으로 이전하면서 경의선 방향 열차의 정차여부는 좀 미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진의 장비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자동개표기가 완전히 RF 온리 형태로 바뀐게 눈에 들어옵니다. 기왕 만들바에는 아예 카드 태그 부를 매립식으로, 플랩처럼 돌파가능한 형식보다는 비상통로와 공철의 유리벽식의 개표기를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울러, 역의 구조가 수시로 회송열차가 다니는데다 지하도 없이 건널목으로 이동하는 분위기기 때문에, 안전문제가 상당히 제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당초에 가좌역의 영업중지를 검토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서울시나 주변 지자체 등의 압력으로 인해서 상당히 위험한 영업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도 역 구내 출입은 회송열차가 없는 틈을 이용해서, 2~3분 전에 개방하는 식인데, 광역화 이후에도 이건 피하기 어려울 듯 한데, 대책이 있는지 좀 걱정이 됩니다.

 뭐, 일단 나중의 이야기겠지만, 역은 참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듯 하고, 좁은 대합실이 그야말로 간이역의 느낌 그대로였습니다. 위치적으로는 운전상 꽤 중요한 포인트라서, 간이역이라고 하기 민망한 수준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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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 구내는 뭐라고 해야 하나, 상당히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아마 승강장 내에 선로전환기가 붙은 경우는 꽤 드문 예가 아닌가 싶고, 완전한 평면은 아니지만 계단 없이 전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물론 열차의 계단이 문제지만) 꽤 독특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건널목의 분기기는, 위쪽으로 올라가는 선로가 수색의 차량기지(라지만, 여객역만 없으면 딱 조차장이랄까) 선로, 아래쪽이 경의선 본선입니다.

 통근 열차를 타고 가다 보니, 옆 쪽으로 시운전 전동차가 병주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즉, 복복선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전체 배선 구조에 대해서는 후술하겠지만, 노선을 가는 내내, 복복선 노반 상당수가 확보되어 있는 걸 보니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라고 할만 했습니다.
 
 강매-행신 간을 지나면서 보니, 이전에 이야기 듣던 대로, 열차보다 스퍼트 하는 사람이 승강장과 승강장 사이를 더 빨리 이동할 가능성이 엿보였습니다. 다만, 이건 행신역이 임시승강장으로, 본 승강장보다 강매쪽으로 쭉 나와있어서 그렇게 된거라서, 향후 광역화 개통 후에는 일반적인 시내구간 정도의 역간은 충분히 확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개통은 아무래도 무리수가 있겠지만, 일단 건설 자체는 가능할 듯 합니다.

 마침 이 구간을 지나다 보니, 행신기지의 KTX2가 밖에 나와 있었습니다. 좀 억지로 찍은거라 볼품없지만, 올려 봅니다. 팬터를 올렸지만 앞에 어댑터를 붙인 채인걸로 봐서는, 구내 시운전 중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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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신 다음 역인 능곡역은 꽤 경악스러운 규모를 가지고 있는데, 승강장이 4개소, 여기에 선은 8선으로 경부선의 여느 역보다 규모가 상당하게 완비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특이한건, 외측 승강장 2개가 저상인데다, 이게 가설 승강장이 아닌 정식 승강장이라는 점입니다. 역의 구내 역시 과거 기억에 비해서 엄청나게 넓어졌다는 느낌인데, 경의선의 간선화 대비에, 아마도 소사-대곡선과의 연계나 향후 교외선의 영업선화, 또 소사-대곡선을 경유한 서해선 간선열차의 거점역이라는 입지 때문에 이정도의 규모를 가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신호도 여기서 부터 경부선과 동급의 4현시고, 선로도 복복선이 와 있다는 점은 단선시대의 모습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라 할만 합니다.

 능곡 이후부터는 다른 의미에서 충격과 공포라고 할만 한데, 일단 복복선 노반에 복선으로 가는거야, 앞서의 복복선화와 5현시 신호 같은 것과 일맥하니 그렇다 할 수 있지만....

 역에 대피선 설치가 금릉부터 월롱 까지의 고가구간을 제외하면 미완 내지는 진행중이었다거나, 방음벽이나 축대같은 시설은 미완성인 곳들이 곳곳에 널려있다거나, 3면 8선에 이게 모조리 고상 승강장인 일산역은 남단 승강장 1개소가 아직 공구리도 못부은 상태였다거나, 심지어 탄현과 운정 두 역은 역 건물의 완공까지 수 개월 이상은 남은 상태라거나 하는 점에서 충격과 공포라 할 만 했습니다. 수도권전철 시스템이 어느정도까지 임시설치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컨테이너 박스 하나에 대충 넣어서 돌리고, 승강장 접근을 건널목으로 건너다니면서 해야 하는 상황은 매우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평시에도 15분 시격 운행을 한다고 하는 상황에서, 광역전철의 경우 승강장을 상시 개방 운영하는 상황에서 개통을 한다는 건 기본적인 안전 문제에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적어도 미완공 역들은, 욕을 먹더라도 셔틀버스 대체 수송을 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지자체에서야 길길히 날뛰겠지만, 당장에 광역전철화 되면 작게는 2천여명, 많으면 1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상황에서, 임시정차장 이하의 시설하에 여객을 취급한다는 건 지나친 모험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중에서 운정역 같은 경우 역의 바로 주변은 미개발 상태지만, 인근에 대규모 택지건설이 이미 일정부분 완료된 상태여서, 그대로 개업하다가는 정말로 사회문제로 비화될 여지가 다분해 보입니다.

 다만, 일단 선로 자체는 어느정도 안정화가 된 듯 하고, 대향측으로 달리는 전동차들도 큰 감속 없이 달리는 듯 했습니다. 다만, 통근열차가 어째서인지 서행하거나 신호대기를 하는 일이 잦은데, 아마도 시운전 열차 관계나 역의 선로개통 관계, 또는 복선화 되면서 운행 다이아를 못맞추는(주로 시간단축) 상황이 생겨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아직 시운전이 충분히 안정화되지는 않은 듯 한데, 개통시점에서 이런 문제가 일단락이 될 수 있을지 좀 걱정됩니다.

 어찌되었든, 금릉역까지의 구간은 신도시 철도이자 수도권 다운 풍경이었는데, 금릉역을 지나면 전형적인 근교농업지역이라고 할까, 그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논과 구릉이 펼쳐지고, 간간히 집들이 보이는 광경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옆에 다수의 유치선군과 건물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꽤나 살풍경한 느낌이지만, 조만간 광역전철이 개통되고, 향후에 용산선 구간 개통과 중앙선과의 상호직결이 이루어지면 이곳도 꽤 바쁜 곳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전방이라 할만한 곳에 이런 시설이 들어선다는 건, 한 15년 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는데, 그야말로 시대가 바뀐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문산역을 기점으로, 문산역 이북은 또 다시 풍경이 일변합니다. 이 앞까지는 그래도 근교철도랄까 그런 느낌이 있었다면, 여기서부터는 그야말로 지방철도의 느낌이라고 할 만 합니다. 행락 수요가 상당한 듯 했습니다. 문산 이북으로는 2004년에 생겨난 수도권 최후의 간이역(?) 운천, 그리고 임진강역과 도라산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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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강역은 1면 1선에 측선이 1개 있는, 그야말로 간이역과 일반역의 경계선에 있음직 한 그런 역입니다. 반면에 시설은 잘 닦여있고, 역도 간소하나마 차려져 있었습니다. 승강장도 10량편성의 통근열차가 들어서도 될만큼 긴 편입니다. 이런 구성은, 긴 편성을 가진 임시여객열차나, 현재 운휴중인 듯 하지만 장대한 화물열차 운행을 배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객들도 관광객이 아니면 행사 등의 특수한 경우가 대다수일테니, 이런 유니크한 모습일 수 밖에 없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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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서 일단 지금까지 타고 온 통근열차의 얼굴샷을 한 방.

 임진강역의 주변은 결국 임진각과 관련 관광지가 전부라 하겠습니다. 일단, 여기서 1시간 정도 있다가 새마을, 일명 도라산 라이너로 귀경할 계획인 만큼, 임진각을 둘러보았습니다. 안그래도, 임진각에는 보존중인 증기기관차와 객차가 있는 만큼, 이들을 둘러볼 겸도 해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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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좀 의외의 차량을 만나는데, 일종의 가든 트레인이 있었습니다. 보기와 달리 축전지(어쩌면 내연기관)로 움직이고, 봉 연결기를 달고 있는 등, 제법 그럴듯한 협궤 열차였습니다. 궤간은 정확히 어림이 안되지만 610mm에서 762mm 정도, 차량의 베이스 모델은 광산용의 광차와 그 기관차로 생각됩니다. 여담이지만, 기관차의 차륜 배열은 4-2-2로, 상당히 마이너한 부류입니다:-). 아메리칸 타입(4-4-0)을 흉내내려다가 베이스 차량의 특성상 4-2-2가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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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옆에는, 3량의 객차를 달고 있는 미카3-244 가 있었습니다. 보존차량 중에서는 가장 흔한 미카3형이긴 하지만, 그래도 증기기관차의 실물을 보는 건 여러모로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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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조금 떨어져서 탄수차와 아마도 보존차량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타입이 아닌가 싶은 객차 일부까지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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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보존되어 있는 편성 전체를 임진각 위의 전망대에서 찍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좀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 뒤의 객차들은 매점이나 레스토랑으로 개조되어 있어 사실상 외관만 겨우 유지되는 정도고, 특히 뒤의 2량은 도장 상태도 불량해서 사실상 보존의 의미가 있다고 하기 어려운 모양이었습니다. 어차피, 차량 자체가 비둘기호 차량이어서 크게 미련을 둘 차량까진 아니긴 합니다만, 그래도 남아있던 차량이 저렇게 처참한 몰골이니 좀 불편했습니다.

 반면, 기관차 바로 뒤에 있는 갈색 도장의 객차는, 도색은 좀 애매하지만(일단 일제시대나 그 직후에는 단색 도장이 일반적이긴 했다지만), 창문 생김새로 봐서는 철박에 있는 객차들을 제외하고 국내 남은 객차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타입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역시 보존상태는 매우 불량해서 안타깝달까 그렇습니다.
 
 군사장비류나, 신/구 임진강철교 같은 것도 볼거리지만, 차시간 문제나 찜통같은 날씨 문제도 있어서,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보고는 다시 임진강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침 와보니, CDC를 측선으로 옮기고, 새마을호가 들어올 수 있게 승강장을 비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시에 맞추어 새마을호가 입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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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담으로 도라산 라이너라 불리는 이녀석은 꽤 우여곡절이 많은 열차입니다. 처음에는 6량편성의 초기형 PP동차를 투입했다가(덕분에 반식반객차가 오래간만에 등장), 차량이 워낙 낡아서 말썽이 잦았는지 8량편성차를 6량으로 단축한 차가 투입되었습니다. 운임도 새마을로서는 파격가인 2천원으로, 무궁화 기본운임보다 싸게 책정되어 있어, 어떤 의미에서는 새마을의 굴욕이라고 해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생각보다 이용객이 있다고 하는데, 또 상당히 들쑥날쑥이어서 단체객이 끼면 거의 만석을 찍다가도, 어떤 날은 그야말로 민통선의 신선한 공기를 서울역까지 배달해 주는 그런 날도 있다고 합니다.

 이 열차로 서울까지 올라오면서... 새마을의 굴욕이라고 할만한 요소를 하나 더 발견했는데, 정차역만 적지 통근열차랑 별 차별성 없는 속도로 달린다는 점입니다. 물론 다이어를 예전의 단선 기준으로 잡았을테니 그렇겠지만, 복선에 시원하게 놓은 선로를 시속 50km/h나 될까 싶은 속도로 느릿하게 달리는 건, 정말 왕년에 서울-부산 기록을 세웠던 열차의 굴욕이라고 해도 되지 않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대신, 좌석의 편안함이나, 엔진소리가 올라오지 않는 점은 통근열차에 비할 바는 아니어서, 600원 더주고 타기엔 좀 미안한 감도 들었습니다.

 오는 길에는 측선에 유치된 각종 보선차량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정도로 보선장비들이 잔뜩 몰려있는 걸 보는 건 드물지 않나 싶을 정도인데, 그야말로 경의선 공사가 얼마나 돌관으로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광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곳곳에 레일이 놓여있고, 보선장비들은 측선 여유가 있는 역마다 꼭 유치되어 있으며, 자갈이나 조립된 궤조들이 널려있었으니.

 복편으로 오면서 배선구조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능곡부터는 복복선으로, 경부선 구로이남이나 경인선과 같은 방향별 복복선 구조이며, 행신 이후, 강매역을 지난 부분부터 외선이 입체교차를 해서 선로별 복복선으로 변경이 됩니다. 현행 선로, 즉 본선은 복복선 중의 내선이며, 전철선은 일부 열차를 제외하고는 외선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즉, 경부선과 동일한 방식의 정비구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내구간에서는 본선(내선)이 왼쪽(북쪽), 전철선(외선)이 오른쪽(남쪽) 위치에 있게 되고, 수색기지나 고양기지 인입선은 모두 내선쪽에서 분기해서 외선을 과선교로 넘어가는 식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화전-행신 사이의 선로구조는 거의 구로역 이상으로 복잡하게 느껴지는데, 실제로 좀 짚어 보면 그렇게 까지 복잡한 구조는 아니랄까.

 일단, 수색역은 여러모로 승강장 숫자도 많고, 선로 숫자도 확실히 많은 모양새로, 아마도 대피선 기능이나 도중회차 기능을 부여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기존 승무사업소 외에 전철쪽의 승무사업소가 생기거나, 해당 기능이 기존 조직에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거점으로 전철 수색역이 선택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럴바엔 차라리 DMC 역을 당겨서 합치거나, 아니면 수색역을 좀 화전방향으로 밀어놓는게 낫지 않았나 싶은데, 뭔가 좀 이유가 배후에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DMC 역을 지나치면 바로 지하로 진입하는 노반이 보입니다. 그리고 수색기지 입출고 선로들이 보이고, 가좌역이 나옵니다. 가좌역을 통과하면서 임시승강장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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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구 용산선 부지를 한 컷 찍었습니다. 아파트 덕에 고가화는 좀 무리수긴 했겠지만, 저 똑바로 뻗은 넓직한 용지는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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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차는 신촌역에 정차하는데, 신촌역 고상 승강장은 건설이 어느정도 일단락이 된 듯 했습니다. 다만, 애초에 계획을 제대로 잡지 않고 역을 건설한 덕인지, 에스컬레이터 종단이 승강장 바닥면 보다 낮아서 단차가 져 있다던가, 일반 계단은 또 저상에 설치되어 있어서 모양이 우스꽝스럽게 되었다던가 하는 부분이 눈에 걸립니다.

 철공 입장에서야, 섯부르게 광역선화를 시켰다가 열차 증편 요구같은 거에 시달리느니, 아예 안해버리겠다고 생각했던 거 같은데, 또 그걸 관철하진 못하고 지자체 압력에 노출되어 개통을 하다보니 이런식의 어정쩡함이 생겨난 건 좀 반성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차피 닥치면 압력이 오게 될거고, 거기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우발계획은 미리 준비를 해 두었어야 할건데, 지금까지의 광경은 그야말로 속수무책 그 자체이니.

 서울역의 경우는 또 다른 문제가 있는데, 어차피 빈도가 적으니 덜하기야 하겠지만, 역 북단의 복잡하고 또 통과속도가 낮은(여기에 탈선위험도 꽤 되는) 배선구조가 향후 좀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도라산 라이너 같은 경우도, 서소문 건널목을 지나서 염천교 아래쯤 되면 거의 서행 수준으로 설설 기어 서울역에 진입하는데, 지금이야 열차편수가 적고 또 회송열차 위주다 보니 부담이 적지만, 향후 광역선 개업 후에는 배선구조를 손대기엔 열차편수가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할 수가 없고, 또 손을 안대자니 용량면에서 보틀넥이 되는 그런 문제가 생길 듯 합니다. 부지 부족이나 선형 문제 등으로 뾰쪽한 대안이 없기는 하지만, 이쪽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처가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어찌되었든, 경의선은 여러모로 확장가능성을 배려하는 등 상당히 공을 들인 티가 납니다. 중앙선이 돈없다고 4현시 신호조차 안했던 거에 비하면, 서울 깊숙한 곳까지 복복선을 확보했다거나, 입체교차화에 역의 선로도 상당히 넓게 확보했다거나, 심지어 노반까지 미리 확보해 두었다거나 하는 점은 그야말로, 정책적인 밀어주기의 향취가 진하게 납니다. 다만, 또 엉뚱하게도, 도심구간의 전철화 같은 당연히 벌어질만한 이슈에 대해서는 전혀 준비가 안되었다거나, 공사 진척도가 들쑥날쑥하다는 점 같은 건 정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면이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제4의 노선이자, 광역노선으로서의 기능이 크게 기대되는 경의선의 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여행길이었고, 또 개통 이후 어떤 풍경으로 변모해 갈지가 기대된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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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DC의 지하철은 비교적 양호한 시설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되는 노선인데, 이번에 정상적인 철도, 특히 열차보호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도시철도 시스템 상에서는 거의 생각하기 어려운 추돌사고가 발생한 점은 여러모로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사고의 개요는 여러 곳에서 다루고 있지만, 6월 22일 오후 5시 5분 경, 워싱턴DC 지하철의 Red 선에서 Fort Totten과 Takoma 사이에서 정차중인 열차를 후속 열차가 추돌한 사고로, 현재까지 승객 8명과 기관사가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일단, 레드 라인의 사고 자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어서, 2004년에는 고장으로 회송중인 열차가 역주행(아마도 구배에서 제동이 풀린 듯)해서 Woodley Park–Zoo/Adams Morgan 역에 정차중인 열차에 충돌, 20여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추돌사고가 또 났다는 점에서는 유사사고라긴 어렵지만, 다만 차량이 이번 사고와 동종의 차량이고, 당시 이른바 텔레스코핑(한 차체가 다른 차체를 뚫고 들어가, 흡사 망원경의 경통이 접히듯이 되는) 현상이 나타나 문제가 되었는데, 이번에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여러모로 이야기가 될 듯 합니다.

 사고 자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분석중이지만, 일단 본선 상에서 후속 열차가 선행 열차의 뒤를 추돌한 것으로, 기본적으로는 정상적인 열차보호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라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사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일반 철도선의 경우, ATS 신호 하에서는 이른바 확인취급을 통해 적신호 하에서 기관사의 의도에 따라 신호를 넘어갈 수 있지만, 워싱턴 지하철의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ATO라 부르는 차상신호+중앙 컴퓨터 제어식이 적용중인 비교적 고도화된 체계라서 아예 인적인 개입 없이 가감속이 취급되는 체계입니다. 비교하자면 서울 2기 지하철의 것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보아도 될 듯 합니다.

 다만, 이런 환경조건 하에서 차간거리 유지, 즉 열차 방호에 실패한 채로 추돌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여러 가능성이 검토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신호 시스템 자체의 오작동 내지 실패라는 가설과, 이쪽에서 정상 처리가 이루어졌으나 제동계통이 제대로 동작하지 못해서 추돌했다는  가설이 현재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해당 노선은 기관사가 승차하고 있었는데, 기관사가 비상제동을 취급한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하는 등, 인적 오류(가능성은 일단 적지만)의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현장이 곡선지역이어서 비상제동 취급이 적시에 못이루어졌을 가망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이정도 상황에서는 사람이 있어도 어떻게 할 수 있다고 하긴 어려운 듯 합니다.

 일단, 이런 조건은 둘째 치고, 추돌 사고로 차가 텔레스코핑 되어 사망자가 크게 생긴 점이 지적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추돌하 차량은 30년 전에 Rohr 중공업에서 도입 된 차로, 이후 1990년 중반에 Ansaldo Breda를 거쳐 교류 모터화(아마도 VVVF화 한듯) 및 차량 갱신을 해서 사용했는데, 이게 추돌 안전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2006년, 즉 지난번 사고를 거쳐서 지적이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Anti-climber 가 설치되었다는데, 이번 사고에서 이게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이번 사고의 시사점으로서는, 일단 무인운전의 잠재적인 위험성이 어느정도 나타난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무인운전 자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곳들도 있지만, 사고 지점이 지상구간, 곡선 상이었고, 차량의 경우도 30년 이상의 경년을 가진, 구형 차량에, 철차륜 방식의 시스템이었다는 점이 일단 걸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지난 세월 동안 자동운전으로 운행하면서 큰 문제가 없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겠고, 또 결국 기관사가 비상제동을 적용했어도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한계가 있긴 합니다만, 적어도 무인운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런 주장이 좀 극단적으로 읽힐 수 있기는 합니다. 안그래도 일각에서는 철차륜에 의한 무인운전이 위험천만하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경우도 있고(주로 고무차륜식 지지층에서), 또, 보수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무인운전 자체가 언어도단이라는 식의 접근도 종종 보일 수 있습니다. 역으로, 기관사가 있어도 안되는데 뭔 상관이냐라는 주장도 여기서 다시 파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좀 개인적으로 의견을 피력해 보자면, 무인운전 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차량부터 신호, 시설까지 충분히 유기적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외인적인 변수가 가급적 개입하지 않는, 예를 들어 타 노선과 직결이나 분기·합류, 우천이나 강설과 같은 기후요소, 복잡한 차종과 같은 문제들을 어느정도 클리어한 상태에서나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여기에 차량의 정비주기 단축이나, 대응 시간과 숙련 정도를 고려한 인력 배치, 열차 보호나 제동 같은 부분의 복수계통화 같은 시스템적인 배려가 충분히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이런 부분과 별개로서, 차량 기술 면에서의 개선도 일단 같이 검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보입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지난번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구간용 차량부터 Anti-Climber가 적용되고 있고, 충돌 시험도 설계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부분 외에 기존 차량에 대해서 개선책이 어느정도 따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워싱턴 지하철 차량이 좀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반대로 우리나라 차량은 기관차가 박아도 일단은 2량 파손 정도로 그쳤다는 걸 봐서는 그렇게까지 심각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만의 하나랄까 그런 면을 검토할 필요는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또, 일단 아무리 열차방호가 완벽하고, 이중 삼중의 제동계통이 서포트를 한다고 해도, 지나치게 경량화 하고, 구조를 생략하다가는 언젠가 사단이 난다는 게 여기서 증명되지 않나 싶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충돌에 대한 과도한 강성 요구가 차량 가격 상승이나 차량의 성능 향상에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하며, 선로의 보안과 높은 수준의 신호 신뢰성으로 이걸 보완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만, 일단은 이런 주장이 저번 아마가사키 사고와 이번 사고로 상당히 힘을 잃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요구되는 수준에 대해서는 여러 각도에서 검토를 통해 적정성을 갖추어야 하긴 하겠습니다만.


P.S.:
 마침 근래의 준법투쟁(노측 주장), 또는 빙법태업(사측 주장)이나, 9호선의 급작스런 개통연기, 경의선 관련 논쟁 등으로 이 문제가 꽤 이슈화될 여지가 보입니다. 근래 밀어붙이기 식으로 안전 문제를 도외시하는 경향이 상당히 팽배한 듯도 싶습니다. 물론, 이대로 묻어가듯이 가서, 결국 나중에 안정화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경향이 만성화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특히 경의선의 경우, 전차선 가압하고 60일도 못채운 채 시운전이 이루어진다거나(물론 도시철도가 아니니 도시철도운전규칙의 시운전 규정은 적용안되겠지만), 또 인력의 배치도 거의 개통 임박해서 이루어지는 등, 그야말로 돌관의 극을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이야기가 나오는데, 향후 개통하는 노선마다 이런식이 되어가지고는 정말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작년도의 장항선이나 중앙선 개통 이후부터 계속 반복, 악화되는 경향이 보이고 있으니, 좀 문제의식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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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철도사랑?

雜論 2009/06/20 23:57

 뭐 그렇게 무겁게 이야기할 주제라기 보다는, 그냥 좀 생각할 거리 차원에서 적어 둡니다.

 일본의 철도 편애랄까, 그런건 제법 유명한 편입니다. 뭐 이건 영국이나 유럽, 미국의 것과 좀 구별되는 튀는 부분들이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이런 나라들보다 대중 저변이 넓다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이건, 좀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면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메이지 유신 이후, 메이지 정부가 스스로를 구시대인 막번체제와 구분지으려고 무던히 노력을 경주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바로 이른바 "문명개화"라는 주제인 셈인데, 이것의 상징물로서 선택된 것이 바로 철도였습니다.

 서양 각국도 그렇지만, 18세기와 19세기를 명확하게 구분짓는 것이 교통이었는데, 과거의 제국들은 봉화, 역참, 마차, 수운, 운하 등과 같은 온갖 기술을 동원하지만 풍력과 같은 자연력이나 인력, 또는 축력을 넘어서는 그런 교통은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속설비슷하게 말해지듯이 제국의 판도는 가장 첨단의 교통으로 30일을 넘기지 않는 범위(혹여 60일이라고도 하지만), 즉 대륙을 넘어서는 것이 불가능했었습니다. 반면, 19세기에는 화력을 사용하는 철도와 증기선이 등장하면서, 세계 단위의 제국, 예를 들면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는 대영제국 같은게 가능해 지게 됩니다. 즉, 철도는 당시로서는 19세기를 상징하는 기술과 문명의 집약체라 할만한 위치에 있었고, 그래서 치적사업으로서 이 철도를 깔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경향은 20세기 중반에도 이어지는데, 이른바 과학잡지니 SF니 하는 붐에서, 한 켠을 차지하는 소재가 바로 철도의 동력차들이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이미 제트기가 날고, 진공관을 넘어 트랜지스터가 등장했으며, 로켓으로 대기권 밖을 비행하기도 하는 시대였는데, 이런 것들과 나란히 실렸던 것이 신형 증기기관차나 전기차량 같은 것들이 일본에서는 꼽히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실제로 기술개발(비록 서구쪽에 비하면 좀 한 시대 정도는 쳐진 감이라지만)이 활발하기도 했었고.
 
 아무튼, 그런 경향은 70년대나 80년대에 노동쟁의나 적자폭주, 극심한 혼잡 등으로 얼룩지기는 했지만, 일본에 있어서 철도는, 단순히 교통수단이나 문명의 이기 정도 이미지가 아닌, 국력이나 내셔널리즘의 상징으로서 다분히 인식되는 면이 강했습니다. JR화 이후에는 이런 부분이 많이 희석되기는 하지만, 국철 시대의 사람들은 이런 경향이 상당부분 남아있달까 그렇습니다. 저 유명한 소고 신지 국철 총재가 취임사에서 무려 "본인은 아카가미(赤紙; 구일본군의 징집통지서)를 받아들었습니다" 라는 일성을 말할 정도였으니.


 .....라는 건 그냥 훼이크고. 이런 이유만으로 통근에 그렇게 미친듯이 달려드는 걸 설명할 수 있을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

 사실, 일본의 통근은 우리나라에 비해서 그야말로 가축수송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만큼 심한 면이 있습니다. 지금은 엄청 나아졌다고 하는데, 70년대에서 80년대 사이에는 가히 전설적인 수준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유명한 푸시맨이라던가, 평균혼잡율 250% 정도는 껌으로 아는 수도권 국철선이라던가, 아게오 폭동이라던가.

 그런데, 왜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해서 단일한 원인을 지목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들이 얽히고 설킨 면이 다분한데, 좀 이런 것들을 이야기 해 본다면...

 일단, 일본의 경우 교외화가 엄청나게 진전되어 있습니다. 이미 일제 당시부터 궤도 사업과 연계해서 외곽 각지에 택지개발이 상당히 진전됩니다. 1945년 이후에도 이런 경향은 전후경제로 잠시 주춤했을 뿐, 이후 경제가 안정화되면서 교외화는 급속도로 진전되게 됩니다. 이런 비교적 빠른, 그리고 자동차에 의존하지 않았던 교외화는 서구의 교외화와는 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됩니다. 즉, 넓고 퍼진 교외화라기 보다는, 이른바 코너베이션이라고 할만한 일정 축선(전철 노선)을 타고 팽창해 나가는 그런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여기에, 도시계획 같은것도 자동차화 전에, 대개 소단위의 개발자들에 의해서 개별적으로 이루어진게 많고, 또 수도권 같은 경우도 도로 확충계획 자체가 좀 시원찮았던 것도 있어서 결과적으로 철도 지향이 많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또한, 자동차화의 진행은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막상 차량 보유에 대한 제약이 엄청나게 많고, 그 유지비용도 상당한 편에 달합니다. 자동차검사료 때문에 중고차값이 변하다거나, 고속도로 이용료가 무지막지한 수준이라거나, 차고증명 같은 여러 제약요건이 많아서, 수도권에 살면서 차량을 유지하기가 상당히 빡센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 만이 모든 걸 설명한다고 하면 좀 구라겠고... 사실 가장 큰 부분은 정기권 제도와 이에 대한 통근비 보조 관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보조의 폭 차이같은게 있지만, 대충 도쿄도 23구 지역의 회사라면 정기권 운임을 노동자에게 보조하는 경우가 거의 90%이상, 반액 이상을 기준해도 50% 는 넘는다고 합니다. 즉, 자기 월급을 쪼개서 통근하는게 아니라, 회사 비용으로 통근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보조가 자동차에 대해서도 이루어지는지는 불명확한데, 일단 자동차에 대해서 제대로 보조가 없다면 이것이 어떤 효과를 초래할 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시는" 현상이 벌어지게 되는 겁니다. 즉, 착석이 확보되지 않고, 심지어 가축수송 정도로 꽉꽉 눌러담아져 간다고 해도, 자기 비용으로 가는게 아니니까, 아니 최소한 자기가 완전히 부담하지 않고 가는 거니까 견딘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ㅅ-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에, 정기권의 할인율도 기업의 이해관계가 어느정도 엮여들어가서 낮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100% 이해가 엮이는 것도 아니고, 또 사철 업체의 이해관계도 걸리다 보니 줄다리기가 상당한 편이지만, 대개 보통운임에 비해 인상율이 비교적 완만하게 유지되어 온 배경이 바로 저런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통근 혼잡을 잡기 위해서는 수익자 부담을 강화, 즉, 정기권 운임을 올려야 한다는 강경한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한 바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제적인 이유가 모든걸 설명할 리는 없긴 합니다만, 다른 여타간의 이유들과 조합해서 본다면 가장 기축이 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사람 사는 건 어디가나 똑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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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이후 도입예정이 잡힌 차량으로 비츠로 차량과 8300호대(가칭?) 차량이 소문으로 돌다시피 한 바 있습니다. 비츠로 쪽은 보도에서 언급되었지만, 8300호대 쪽은 소문만 무성한 정도였다시피 한 바 있는데, 좀 뒤늦게나마 확인가능한 정보를 취득했습니다. 공사측이 이런걸 되게 싫어하는지, 이전보다도 더 확실하게 페이지를 짱박아 두었는데, 법정 공시의무를 이따위로 수행하는 꼬라지가 참 가관이라 하겠습니다. 뭐, 철싸대들이나 이해관계자가 이런 첩보를 가지고 민원 채널을 괴롭히는 게 있어서 아주 이해못하는 건 아닌데, 그래도 해야 하는 의무를 해태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일단, 비츠로 차량은, 여전히 간선형 전기동차라는 애매모호한 호칭으로 불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구분을 위해서 누리로 차량, 비츠로 차량 정도로 구분해서 부를 필요가 일단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량의 스펙은 4M2T 구성으로, 특실1량, 일반실 4량, 미니카페 1량의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카페가 아닌 미니카페라고 구태여 적은 걸로 봐서는, 현행 KTX-II 처럼 반식반객 구조를 취하고, 이걸로 버는 반량 정도의 공간을 가족석과 같은 세미콤파트먼트 정도로 유용하려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좌석 총량은 357석으로, 자료에서는 특실 50, 일반 303, 장애 4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반식반객 구조를 고려하면 량 당 약 68석 정도가 돌아가는데, 이대로 된다면 현행 새마을 차량 보다는 좀 서비스 공간이 축소되고(화장실은 2량1개소화 한다거나 하는), 시트 피치도 현행보다는 좀 줄어드는 그런 구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성능 부분은 언급이 거의 없다시피 한 고로 말하기 어렵지만, 180km/h 운행 가능에 ATS/ATP를 양용하는 구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ATP는 현재의 ATS 위에 일종의 오버레이 되는 체계로 알고 있는데(정확히 이해한 거라고 장담할 자신이 없지만), 아마도 첫 시험 무대는 경춘선이, 그리고 이후에 경부, 전라, 호남 3대 노선에 대해서 착착 증속을 걸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차체는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양쪽을 열어두고 있는게 좀 의아한 편인데, 이미 통근전동차나 KTX-II 등지에 알루미늄 더블스킨이 적극 채용되고 있는 만큼 스테인리스 사용은 구색맞추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사실 스테인리스로 가면 기밀 확보가 매우 곤란한 만큼, 180급 차량엔 좀 안맞는 면이 있기도 하고.

 차량의 공급선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다만 과거의 언급이나 보도들을 죽 이어 보면 대충 어디가 될 지는 뻔한 이야기가 될 듯 한데, 과연 이번 누리로 차량 도입 과정에서 보이는 여러 문제점이 개선될지는 좀 두고 볼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도입 량수와 시점은 일단 계획이겠지만, 총 29편성, 11년 12월기와 12년 10월기로 나누어 도입할 것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1차에 대량 도입, 2차에 증차 및 검수차 대체분 도입의 구성인 것으로 보입니다. 새마을 동차의 총 편성수가 58편성인데, 딱 절반 수량이 도입되는 셈입니다. 아무래도 장항선이나 경전선, 동해남부선 같은 비전화 구간이 잘려나가는 부분과, 경춘선 같은 신규투입이 예측되는 구간을 같이 보면 좀 숫자가 적지 않나 싶긴 한데, 고속성능을 살려서 회전율로 승부를 볼지 어떨지는 실제 투입이 되어야 판단이 설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화물용 전기기관차 신규 도입은 그냥 기존 설의 확인 정도 수준입니다. 차륜 배열 같은 건 언급이 없기는 한데, 최고속도 150km/h, 출력 9100마력 이상, 양운전대 1인승무 라는 8200호대의 확대개량 정도의 스펙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9100마력은 kw 환산으로 7000kW정도, 이를 예상되는 6축으로 구분하면 축 당 1170kW으로, 현용의 8200호대가 가진 5200kW 총출력에 축 당 1300kW 보다 얼추 비슷한 값이 나오고 있습니다. 출력이 200kW 떨어진건 모터 자체의 설계문제 보다는 인버터 등의 용량 관계로 생각되는 만큼, 이야기 되던 6축형 8200호대로 봐도 무방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화물용 치고 150km/h 라는 꽤 고속 스펙이 명기된게 좀 의외라면 의외인데, 여객용도로의 혼용도 고려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객으로 돌리기엔 스펙 낭비가 좀 생기는 문제는 있지만, 땜빵으로 넣거나 하려면 일단 최고속도는 맞추긴 해야 할테니, 비록 국내에 화차 최고속도가 120km/h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속도를 올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정말로 이런 고성능 전기기관차를 유효하게 쓸 수 있도록 화물역 등지의 시설 개선이나, 화차 스펙의 강화 같은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는데, 이런게 같이 이루어질런지는 좀 우려가 됩니다. 또, 전기기관차 같은 경우 편의성 차원의 문제로 입환작업에서 악평을 듣는 걸로 아는데, 이런 부분의 개선 내지 배려가 확보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남습니다.

 이쪽도 2011년 12월기 도입으로 언급되고, 총 량수는 56량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기기관차 도입이 1차로 1972~74 간에 66량, 2차로 1976~77에 24량, 그리고 86년 1량 이후 88, 89, 90년에 각 1량씩 라이선스 생산분이 도입된 상황에서, 1차 도입차량의 일부 감축 도입이라고 봐도 될 듯 합니다. 사실, 8000호대 도입당시에 비해서 석탄화물 같은게 대폭 줄어든 면이 있기도 하고, 또 8200호대 중련 등으로 대체가능한 부분도 있으니, 사실 저정도 도입수량이면 현재 8000호대 운행 구간을 거의 대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나 잘 하면, 태백선에서 경부선까지 기관차를 갈아끼우거나 견인량수를 조정하지 않고 한큐에 지르는 괴력을 보여줄테니, 열차 운용 차원에서 효율화 같은게 기대된다 하겠습니다. 특히나, 영동선/태백선의 전설인 8000호대 중련+7500호대 보기(총합 13600마력) 열차를 압도하는 출력(비록 동축수가 6개 적지만)을 자랑하는 만큼, 이쪽 화물열차 운영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하겠습니다.

 
  다만, 좀 아쉬운건 역시 광역차량쪽의 변화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경의선 차량의 변화가 상당하긴 하지만(알루미늄 더블스킨, 안티클라이머 및 전공일체식 밀착연결기 도입 등), 그래도 전통적인 8량편성, 4비차 구조는 여전한건 아쉬운 바가 큽니다. 뭐, 통근분야는 원가절감을 위해서 차량 단순화가 강조되는게 근래 추세기는 하다지만, 좀 다종다양한 얼굴들이나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이걸 빼면 앞으로도 차량쪽은 사람을 낚는 어부눈길을 끌 요소들이 잔뜩이기 때문에 기대가 큽니다. 또, 근래 급거 힘을 받을걸로 예상되는 강원도 일대의 철도망 같은 것도 있어서, 향후 꽤 우발적으로 나타나는 차량 같은게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철도공사 밖이지만, GTX나 9호선-공철 같은 쪽에서 또 신차량 같은게 제안될 여지가 다분하기도 합니다. 정줄 놓기 어려운 시기라고 하겠습니다.


P.S.: 경의선은 총 13편성의 열차로 일단 개통 다이어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뭐, 일단 노선길이에 비해서 차량투입 숫자는 상당한 편이긴 한데, 다만 아쉬운 건, 역시 급행 실적이 매우 미미한 점이나, RH시간의 시격이 좀 빡세다는 점이 있습니다.

 일단 당장에 가능한 부분은, 일산권이나 파주권에서 도중 회차편을 설정해서, RH시간대에 적어도 도중역의 과밀을 해소하고 시격을 줄이는 노력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산 같은데서야 이렇게 하면 시격에서 손해를 보긴 하겠지만, 아침 시간대에 1~2편 정도를 이렇게 한번 꺾어도 과밀이나 열차편수 관련 민원은 좀 줄어들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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